2008년 5월 4일 일요일

여보·당신 ‘사업 시너지’ 부·부·창·업, 서로 믿을 수 있고 인건비도 절약 매사 협의하고 업무분담은 확실히

여보·당신 ‘사업 시너지’ 부·부·창·업, 서로 믿을 수 있고 인건비도 절약 매사 협의하고 업무분담은 확실히...




배우자는 가장 믿음직한 ‘동업자’다. 배우자와 함께하면 인건비도 절약된다. 부부 창업이 각광받는 이유다. 두 가지 사례를 통해 부부 창업의 효과를 살펴본다.




◇인건비 절감 효과=서울 홍은동에서 참숯 직화구이 닭갈비 전문점 ‘참숯 만난 닭갈비(숯닭)’(www.sdark.com)를 운영하는 최건섭(54)·손금숙(50)씨 부부. 30여 년간 구두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퇴직한 최씨는 부인과 함께 음식점을 하나 차릴까 의논했다. 부인의 음식 솜씨가 좋은 데다 음식점에서 일한 경험이 많았다.



개중에는 한 숯닭 가맹점에서 8개월간 주방일을 하기도 했다. 그 가게가 잘되는 걸 보고 결심해 지난해 11월 6000만원(점포비 제외)을 들여 숯닭 음식점을 열었다. 부인은 음식조리·홀 서빙·카운터 업무를, 남편은 나머지 일을 모두 맡았다. 일의 분담이 잘돼 125㎡(38평) 규모의 작지 않은 점포인데도 주방 아주머니 한 명만 쓴다.



최씨 부부는 채소류 등 식재료 값이 훌쩍 뛰었지만 인건비 부담을 적게 가져가 30% 넘는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월 평균 매출과 순익은 각각 3000만원, 1000만원 수준이다.




부인 손씨는 낮시간을 활용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급식 배급일까지 병행한다. 가게 문을 열기 전까지 밑반찬 준비 등 점포 운영 전반을 남편에게 맡길 수 있어서다. 최씨는 “부부 창업은 부부가 제각각 일할 때보다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숯닭 점포를 하나 더 얻어 군복무 중인 아들이 제대하면 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 특장점 보완=인천시 논현동에서 ‘행복추풍령 감자탕&묵은지’(www.gamjatang.co.kr)를 운영하는 최공호(43)·곽경희(46)씨 부부는 각자의 개성을 뭉뚱그려 시너지 효과를 낸다. 건축회사를 운영하던 최씨는 뇌경색으로 시력이 나빠져 사업을 접고 외식업을 해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무뚝뚝한 성격이라 손님을 제대로 응대할 자신이 서지 않았다. 부인 곽씨는 혼인 전에 백화점 매장에서 10여 년간 일해본 경험이 있었다. 부인이 그때의 상냥한 말투와 서비스정신을 되살리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훌륭히 메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달 동안 전국의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던 최씨 부부는 대중적이고 수요층이 넓은 지금의 업종을 택해 지난해 11월 창업했다.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최건섭·손금숙씨 부부(左).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최공호·곽경희씨 부부(右).


두 사람은 각자의 개성과 특장을 살려 역할을 분담했다. 아무래도 체력이 나은 데다 식자재 유통구조와 가격변화에 밝은 남편은 매일 도매시장에서 야채를 대량 구매해 오는 일을 맡았다.



싹싹한 부인은 홀 서빙과 고객 응대, 카운터 일을 담당했다. 계산은 꼼꼼한 곽씨가 하지만 장부 정리는 컴퓨터에 능숙한 최씨가 한다. 이들 부부는 월 평균 6000만원어치를 팔아 평균 1200만원 정도를 남긴다. 136㎡(41평) 면적의 점포 창업 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1억5000만원가량 들었다.




전문가 도움말




부부 창업만큼 이상적인 형태의 창업도 없다. 다만 비용을 절감한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동등한 관계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야 한다. 따라서 업종선택에서부터 실제 운영방안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선택 업종이 두 사람의 적성에 두루 맞아 공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급할 때는 내 일 남 일 따질 겨를이 없다. 하지만 평소에는 업무를 명확히 나눠 서로 미루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가게 일뿐만 아니라 집안일, 가령 육아나 빨래도 부부가 분담해야 한다. 일을 핑계삼아 집안일을 서로 미루면 실망과 불만이 쌓인다.




각자 고유한 생활영역이나 적당한 거리감을 갖길 원한다면 부부창업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장사가 잘 안될 경우 리스크도 크다. 제각기 다른 일을 할 때보다 경제적 타격이 크다. 생계는 물론 부부관계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사업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의 사랑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 말다툼이 잦아질 수 있다. 놀이가 아니라 일을 함께하는 것이라 즐거운 모습보다 피로에 찌들거나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서로 참고 격려의 말을 자주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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